<현상학에 대한 짧은 개요>
-독일의 철학자 후설이 주장한 철학사조로, 현상을 그 자체로만 바라보며, 그 이면의 진실은 배제하는 방법론을 뜻한다. 어떠한 현상에 대해 개념적 전제나 가정을 하지 않고 직접 기술하고 연구하는 것을 중요시하는 철학사조다. '현상학'이라는 용어는 18세기 독일의 철학자인 람베르트가 자신의 인식론 일부에 붙인 이름에서 나온 것으로 19세기 들어 헤겔이 사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현상학이 시작된 것은 독일의 철학자 후설(Edmund Husserl)에 의해서다. 후설은 현상학에 대해 선험적 환원을 거쳐서 얻어진 순수의식을 그 본질적 면에서 연구하는 것, 즉 현상을 그 자체로만 바라보며, 그 이면의 진실은 배제하는 방법론이라고 하였다. 다시 말해 현상이 현재 어떤 의미를 갖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후설의 현상학은 하이데커, 사르트르 등에게 영향을 주었다.
<현상학이 등장하게 된 배경>
-1918년 유럽은 역사상 최악의 전쟁으로 폐허가 된 상태였고, 그로 인하여 유럽 자본주의의 사회질서는 전쟁으로 인한 대살육과 그 어지러운 정치적 여파로 뿌리 채 철저히 흔들렸다. 이는 유럽 자본주의 사회질서가 과거에 습관적으로 의존했던 이데올로기들, 그리고 그 질서가 지배했던 문화적 가치들을 심한 혼란상태에 빠지게 만들었다. 독일 철학자 에드문트 후설은 이러한 해체중인 문명에 절대적인 확실성을 부여해 줄 새로운 철학적 방법을 개발하고자 했다.
<현상학적 환원>
-후설은 선배 철학자 르네 데카르트처럼 그가 자연적 태도(natural attitude)라고 불렀던 사물이 우리 자신들과는 상관없이 외부세계에 존재하고 사물에 관한 우리들의 지식, 정보는 일반적으로 믿을 만하다는 보통 사람들의 신념을 일시적으로 거부함으로써 확실성에 대한 추구를 시작했다. 후설은 자연적 태도를 부정하며, 우리가 명확히 알고 확신하는 것이 가능한 대상은 사물들의 독립적인 존재가 아닌 그것들이 의식 속에서 직접적으로 우리에게 나타나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즉, '물자체'로 간주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의식에 의해 세워진, '지향된(intended)' 사물들로 간주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확실성을 세우기 위해서는 직접적인 경험을 넘어서 있는 모든 것을 맨 먼저 무시하거나 아니면 '괄호 속에 넣어야 한다.' 우리는 외부세계를 우리 의식의 내용만으로 축소, 환원 해야 하는 것이다. 이 현상학적 환원은 후설의 첫 번째 중요한 방법이 되었다.
문학비평의 영역에 있어서 현상학은 러시아 형식주의자들에게 어느 정도의 영향을 끼쳤으며, 현상학적 비평가들과 현상학적 비평의 범주에 포함되는 '제네바 비평학파'에게는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러시아 형식주의>
-형식주의 비평가들은 사물에 대한 관습적 반응과 새로운 지각, 사물에 대한 기계적 인식과 새로운 발견 사이의 대립에 기초한 이른바 ‘낯설게 하기’의 이론적 개념을 처음으로 제시한다. 이 용어는 예술이라는 것이 삶과 경험에 대한 인간의 감각을 새롭게 한다는 점으로부터 출발한다. 일상생활 속에서 습관적인 것에 길들여진 인간은 그 감각이 습관화되어 사물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며 그 맥락도 제대로 알지 못하게 된다고 지적한다. 말하자면, 그 사물에 대해 자동적으로 반응하게 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제안된 낯설게 하기라는 개념은 습관적인 것에 대립하는 것으로 정의됨으로써 설득력을 얻게 된다. 예술이란 이같은 사물에 대한 자동적이고도 관습적인 인지 방식을 교란시키면서, 전혀 새롭게 감지되는 사물에 대한 이채로운 감각을 제공하는 것이다. 형식주의 비평가들은 문학의 외적인 조건보다 작품 자체의 내적인 유기적 조직에 관심을 기울였으며, 전통적으로 논의되어온 문학의 내용과 형식이라는 이분법을 부정하였다. 그들은 하나의 문학 작품에 이분법적으로 나눌 수 있는 두 개의 영역의 존재를 구분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였다.
<현상학적 비평>
현상학적 비평은 현상학적 방법을 문학작품들에 적용하려는 하나의 시도이다. 현상학적 비평은 텍스트 밖에 있는 어떤 것으로부터도 전적으로 영향을 받지 않는 완전히 '내재적인' 읽기를 지향한다. 또한 시간이나 공간을 경험하는 방식, 자아와 타자 사이의 관계 혹은 물질적 대상들에 대한 작가의 지각 행위에 전형적으로 초점을 맞추려 한다. 현상학적 비평은 완벽한 객관성과 공정성을 얻으려 애쓰며 그에 따라 자신의 선입견들을 제거하고 작품의 '세계'로 단호하게 뛰어들어가 거기서 발견되는 것을 될 수 있는 한 가장 정확하고 편견 없이 재생해야 한다. 예를 들어, 현상학적 비평이 기독교 시를 다루는 중이라면 이 특이한 세계관에 가치판단을 두려 해서는 안 되며, 작가가 그 세계관을 '살아가는 것'이 어떤 것이었는가 하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바꿔 말하자면, 현상학적 비평은 전적으로 무비판적이고 비평가적인 분석방식이다. 이것은 현상학적 비평이 연대적으로 가장 멀리 떨어지고 주제가 서로 다른 텍스트들 사이를 침착하게 오갈 수 있는 것을 의미하며, 현대의 문학이론 전체가 지니고 있는 맹점, 편견, 한계들로부터 빚어낸 일종의 순수한 증류물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출전
[네이버 지식백과] 현상학 [現象學, phenomenology] (시사상식사전, 박문각)
[네이버 지식백과] 러시아 형식주의 [Russian Formalism] (한국현대문학대사전)
[문학이론] 테리 이글턴의 문학이론 입문 (개정판), 인간사랑
'summ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문학이론입문]수용이론summary (0) | 2015.04.22 |
---|---|
[문학이론입문]해석학summary (0) | 2015.04.22 |
[김욱동-광장]심리주의 비평 방법summary (0) | 2015.02.22 |
[김욱동-광장]형식주의 비평 방법summary (0) | 2015.02.17 |
[김욱동-광장]역사 비평 방법 summary (0) | 2015.02.14 |